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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군사반란이 발생한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뀐 그날을 그린 영화 서울의 봄이다.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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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봄 12.12군사반란 최초로 영화로 만들다

      〈서울의 봄〉은 드라마 제5공화국 이후 18년 만이자 영화로는 최초로 12.12 군사반란을 그린 영화이다. 따라서 역사적 사건을 어떻게 스크린에 담아낼지 큰 관심이 모아졌다. 정치적 민감성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12.12 쿠데타의 두 주역인 전두환과 노태우는 개봉 2년 전 한 달 간격으로 사망했지만 여전히 장세동이나 허화평, 정호용, 박희도 등 신군부 시절의 인사들이 아직 살아 있고, 이들을 지지하는 세력도 건재해 역사적, 정치적 이슈와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즉, 전두환을 긍정적으로 그리든 비판적으로 그리든 어느 진영에서고 비난이 날아올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또한 제5공화국 방영 당시의 경우처럼 제작진이 비판하는 입장에서 제작한다 해도 일부 예민한 시청자들이 주연 배우의 뛰어난 연기와 외모만으로도 제작진이 특정 인물을 미화하고 있다고 주장한 전적이 있는 등 여러모로 리스크가 산재한 제작환경이다. 제작진은 보안사령관 전두광을 중심으로 하여 스토리를 진행하면서도 그를 명백한 악이되 주변 인물을 사로잡을만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이 있는 인물로 연출하였고 전두광과 대립하는 이태신 수경사령관을 참군인이자 명백한 선으로 표현하기 위해 연출적인 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대법원에서 군사 반란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며 역사적 평가가 끝난 사건이므로 명확하게 입장표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마지막 장면에서 보안사에 연행된 이태신이 벽을 보며 좌절하는 장면과 화장실에서 벽을 보며 박장대소하는 전두광을 교차하며 대비하고 보안사에서 고문받으며 조사를 받는 이태신과 신군부 축하연에서 경박하게 음주가무를 즐기는 하나회 인사들을 교차시켜 이 사건의 성공이 결코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없음을 나타내려 했다. 또한 두 캐릭터의 선악을 보다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반란군 측과 진압군 측 인사들의 언행에 각색을 가하기도 했다.

      등장인물 분석

      비슷한 시기의 역사를 다룬 남산의 부장들이나 헌트와 마찬가지로 실존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쓰지 않고 비슷한 가명을 쓰는 쪽을 택했다. 다만 직접 등장하지 않는 박정희와,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조직명인 하나회는 실명 그대로 나온다. 실제 역사와 각색을 적절히 조합해 탄생시킨 개성 있는 주역 캐릭터들에 대해 호평이 많다. 물론 영화 자체가 실화를 기반으로 하긴 했어도 기본적으로 픽션을 추구하는 영화이기에 실존 인물과 크게 거리가 있는 인물도 있어 불호를 표하는 관객들도 있긴 하다. 다만 주요 인물인 정상호와 노태건은 싱크로율이 상당한 편이다. 정만식이 연기한 정병주와 염동헌이 연기한 유학성은 닮아도 너무 닮았다. 반면 황정민이 연기한 '전두광'은 기존 미디어와 역사에서 알려진 무겁고 중후한 모습보다는 야망에 가득 찬 활화산 같은 모습을 중점으로 야비한 기질과 인간적인 면모를 한데 섞어 고유의 입체적인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 정우성이 맡은 이태신 또한 실존 인물의 거침없고 정열적인 모습이 아니라 고독하고 홀로 역경과 맞서 싸우는 초인으로서의 모습이 부각되어 재현율을 중요시 여기는 관객에겐 지적을 받았다. 이러한 성향의 관객들은 풍채가 좋은 최규하에 비해 정동환은 마른 체형이라 배역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두광은 인물의 생전 외모 특징인 대머리를 살리기 위하여 배역을 맡은 황정민도 대머리 특수분장을 하고 등장했다. 덕분에 실존인물이 좀 더 얼굴에 살이 붙어 있는 것 빼고는 싱크로율이 엄청나다는 평을 받는다. 이에 따라 황정민의 출연작들 중에서 흔치 않은 대머리 상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 됐다. 그와 대립하는 이태신의 모델인 장태완 사령관 또한 생전에는 머리가 상당히 벗어져 있었는데 전두광과는 달리 이마를 벗기지 않고 담당 배우인 정우성의 머리에 흰머리를 조금 추가하는 정도로 각색했다. 사실 장태완 소장은 12.12 반란 당시엔 정수리 뒤쪽으로는 머리가 꽤 남아 있는 편이었다. 1931년생으로 40대 후반이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제4공화국 및 제5공화국과 마찬가지로 배역들의 사투리 사용은 실제 인물과는 차이가 있다. 정우성은 이전에 장태완 수경사령관을 연기했던 배우들과 달리 표준어를 사용한다. 정병주 특전사령관, 김오랑 소령 역시 경남 사투리를 사용해야 맞지만 앞선 드라마들과 마찬가지로 표준어를 사용한다. 반란군 중에서는 영주 출신 황영시를 연기한 안내상이 표준어를 썼고, 반면 평택시 출신 차규헌을 연기한 완주군 출신 전진기가 도리어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했다.

      관객평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에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다. 하지만 작품의 긴장감이 넘친다는 평을 받았다. 한 마디로 영화의 완급조절이 매우 뛰어나다. 자칫 잘못 연출하면 지루할 수 있는 부분들을 끊임없는 사건 발생과 갈등 상황, 적절한 유머 삽입을 통해 긴장감을 한층 더 끌어올린 부분이 있다. 때문에 각 장면에서 가져가야 할 템포의 밸런스를 완벽히 조절하며 끝을 향해 달리기에 지루할 틈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우들의 연기력 다음으로 관객들에게 많은 지분의 호평을 받고 있고 흥행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영화의 소재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좌절로 끝난 12.12 군사반란과 서울의 봄이다 보니 보는 동안 답답한 마음이 들 정도로 몰입이 되어 치가 떨렸고 전두광의 행적에 분노했다는 관객들의 평가도 다. 현실의 암울한 역사를 그리면서 사건에 대해서 굉장히 건조하게 극을 그리고 있으며 등장인물 대다수에 대해 냉소적으로 풍자하면서도 한 발짝 물러선 시선으로 바라보는 영화이다. 또한 영화의 편집이나 구성이 신선했다는 평가가 많다. 대표적으로 이태신 수경사령관과 모상돈 30 사단장의 통화 장면에서 두 사람이 수화기를 들고 통화하는 장면이 나오다가 화면 분할 연출로 그 사이로 통화를 도청하는 문일평이 사악하게 웃는 모습이 끼어드는 연출과 하나회 측 지휘부의 작전구상을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영화가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어 참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러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었던 상황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많은 자막과 CG를 활용해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는 감상평들도 있다.

      서울의 봄 관람평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라는 것이 기분이 좋지 않다. 12.12 군사 반란으로 한국 사회는 되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군부독재로 인한 국민들이 받았을 탄압의 아픔 흔적은 2024년인 아직까지 뉴스를 통해 모두가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그때 가담자들은 부자로 호위호식하며, 자식에게 까지 부를 대물림 하면서 살고 있다. 불편한 진실이다. 하지만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를 통해 MZ세대들의 역사 바로 알기 스터디까지 일어난다고 하니 영화의 긍정적인 효과라고 할 수 있겠다. 과거의 잘 못은 확실하게 국민모두가 공감할 수 있게, 다음 세대들도 알 수 있게 청산되어야 하겠다. 독일의 과거 청산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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