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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릿을 어떻게 알고 계시나요? 그냥 무작정 열심히만 하면 되는 것으로 알고 계시나요? 결론적으로 아닙니다. 그릿의 뜻을 제대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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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릿의 뜻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성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일까요? 많은 이들이 재능이라 말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니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의 허영심과 '자기애'가 천재 숭배를 조장합니다. 왜냐하면 천재를 마법적인 존재로 생각한다면 우리 자신과 비교하고 우리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신적인 존재로 부르면 우리는 그와 경쟁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우리가 성공을 재능 탓으로 돌리는 이유는 자기 애 때문입니다. 노력 부족은 내 탓이지만, 재능 부족은 내 탓이 아닙니다. 실패가 내 탓이 아니어야 상처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공한 이들을 재능 있는 사람으로 포장해 가며 노력하지 않음을 정당화합니다. 그럼 재능은 의미가 없냐? 당연히 아닙니다. 재능 차이는 분명 존재합니다. 모든 사람이 우사인 볼트, 아인슈타인이 될 수 있다 말하면 그건 기만입니다. 그런데 꼭 모든 사람이 우사인 볼트가 될 필요 있나요? 우사인 볼트가 될 수 없으면 달리면 안 되나요? 아인슈타인이 될 수 없으면 과학 배우면 안 되나요? 물론 한계는 있습니다. 나무가 하늘까지 자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다수는 이런 외적 한계 때문에 발전을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은 능력을 넘치게 갖고 있지만 매우 특출한 사람만이 그 능력을 전부 활용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재능은 중요하지만 그게 우리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아닙니다. 재능이 많아도 10%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이들보다 적은 재능을 100% 사용하는 사람이 더 뛰어난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0.01%가 되는 데는 재능이 결정적 일지 몰라도 10% 1%가 되는 데에는 크게 중요치 않습니다. 재능의 크기와 상관없이 더 중요한 건 잠재력을 100% 발휘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 잠재력을 100% 발휘할 수 있을까요? 그 비결은 바로 그릿입니다. 그릿이란 우리말로 근성 끈기입니다. 어떤 상황에도 다시 일어나 도전하는 태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뜻합니다. 그러니 성공하고 싶다면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노력하면 됩니다. '뭐야 결국 노력을 하라는 꼰대 같은 소리야.' 그릿은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뜻하지만 마냥 열심히만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부산 방향으로 열심히 달리면서 서울에 도착하길 기대해선 안 되듯이 열심히 하는 것으론 충분치 않습니다. 올바르게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럼 그릿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어떻게 그릿을 키울 수 있을까요?
첫째, 그릿은 나침반이다.
많은 사람에게 열정은 열중이나 집착과 동의어입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과 면담하면서 성공의 조건을 물어봤을 때 그들이 언급한 열의는 다른 종류였다. 그들의 발언에서는 열정의 강도보다 시간이 흘러도 한결같은 열정의 지속성이 자주 언급된 끈기 열정 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강렬하게 타오르는 불꽃 폭발입니다. 그런데 불꽃은 결국 꺼지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큰 불도 결국 매캐한 연기와 잔해만 남기고 사라집니다. 우리의 열정이 불꽃이라면 언젠가 불꽃이 꺼지면 우리 도전도 막을 내리고 맙니다. 무슨 일을 하든 열정은 결국 식기 마련입니다. 결국 식어버릴 열정을 따라 살면 열정이 식는 순간 포기하게 됩니다. 유튜브 해봐야지, 투자 공부해야지, 영어 공부해야지라고 그렇게 다짐했으면서 3일 만에 포기하는 이유가 이겁니다. 원동력이 사라졌으니까요. 성공 필수 조건은 배트를 많이 휘두르는 겁니다. 그런데 열정을 쫓아 살면 열정이 식는 순간 배트 휘두르기를 멈춥니다. 성공이 날아오지도 않고 있는데, 혼자 미도 미친 듯이 배트 휘두르다 정작 성공이 다가오면 지쳐 배트를 놔버리는 셈입니다. 그러니 그릿을 불꽃같은 열정이라 생각해선 안 됩니다. 성공한 이들에게 그릿은 불꽃이 아닌 나침반입니다.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상황에도 우리가 가야 할 곳, 해야 할 일을 알려줍니다. 때로는 구불구불 울퉁불퉁한 길을 지나더라도 결국 우리를 목적지로 인도해 줍니다. 그래서 그릿은 나침반이고 꾸준함입니다. 그런데 그릿이 나침반이라는 말은 오해를 사곤 합니다. 방법이 잘못됐는데 열심히만 한다고 다 되냐 같은 비판이 있을 이 질문에 대해 앤젤라 더크워스 교수는 이렇게 답합니다. 자신의 상위 목표가 무엇인지 알 만큼 인생을 살고 고민도 거친 후에 상위 목표는 잉크로 쓰더라도 하위 목표는 연필로 써야 한다. 그래서 때에 따라 수정하거나 혹은 전부 지우고 새로운 하위 목표를 대신 쓸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그릿을 발휘해 끝까지 고집해야 하는 건 상위 목표입니다. 상위 목표란 그 자체로 목표가 되는 인생 방향을 뜻합니다. 나는 경제적 자유를 누릴 거야,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될 거야 등등 말 이런 방향성은 절대 포기해선 안 됩니다. 그러나 나침반이 앞을 가리킨다고 해서 굳이 낭떠러지에 발을 내밀 필요는 없을, 조금 오래 걸려도 돌아가고, 길을 잘못 들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합니다. 어떤 일을 시도하며 방법이 잘못됐다면 될 때까지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렇듯 상위 목표 달성을 위해 중간중간 세우는 전략이 하위 목표입니다. 상위 목표에는 그릿을 발휘하더라도 하위 목표에는 유연해야 합니다. 경제적 자유라는 상위 목표를 위해 코인 투자 잘하기라는 하위 목표를 세웠다고 가정합시다. 그런데 투자하다 보니 본인이 코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코인 시장의 변동성을 감당하기엔 성격이 맞지 많다는 걸 발견합니다. 그러면 연필로 쓴 하위 목표를 재빨리 지우고 다른 목표를 써야 합니다. 상위 목표를 끝까지 지키는 끈기와 상위 목표 달성을 위해 하위 목표를 조정할 수 있는 유연함이 진정한 그릿입니다. 그릿은 불꽃이 아닌 나침반입니다. 어떤 장애물을 만나든 부딪혀 이겨내는 무식한 열정이 아니라 때로는 돌아가고 물러서더라도 계속 목적지를 향하는 근성입니다.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당신이 포기할 수 없는 궁극적 목표, 때로는 느려도 꾸준히 끝까지 그 목표를 고집하는 게 바로 그릿입니다.
둘째 그릿은 의식적 연습이다.
최상급 기량은 사실 수십 개의 작은 기술 및 동작 하나하나를 배우거나 우연히 깨치고 주의 깊은 연습을 통해 습관으로 만들고 전체 동작으로 종합해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부분 동작들 중에서 비범하거나 초인적인 동작은 하나도 없습니다. 정확하게 실행된 동작들이 합해져 탁월한 기량이 나올 뿐입니다. 앞서 말했듯 그릿은 마냥 열심히만 하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열심히 하라는 것입니다. 그 올바른 방향이 바로 의식적 연습입니다. 어떤 일을 하든 우리는 그 일을 작은 부분들로 나눌 수 있습니다. 축구는 체력, 트래핑, 패스, 드리블, 슈팅, 전술 등 다양한 요소들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튜브를 한다면 콘텐츠 기획, 대본, 녹음, 촬영, 편집, 썸네일, 제목 등 세부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의식적 연습이란 한 번에 이 세부 요소 하나씩만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일을 뜻합니다. 이런 의식적 연습 없이 열심히만 하면 절대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손흥민 선수 부친 손흥정 감독은 손흥민 선수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6년 동안 기본기 훈련만 시켰습니다. 하루에 리프팅만 2만 2천 개를 하고 슈팅을 1천 개씩 차는 등 한 번에 한 가지를 제대로 말입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쌓아온 기본기가 모여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된 겁니다. 그릿이란 이렇듯 수많은 작은 기술들을 하나하나 연마해 가는 과정입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실력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노력한 만큼 실력이 향상되고 성과가 나는 경험이 있어야 우리는 만족감을 얻습니다. 이 만족감을 경험해야 우리는 꾸준히 노력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의식적 연습은 그릿을 올바르게 발휘하는 방법이자 동시에 그릿을 키우는 방법이 그릿을 발휘해 세부 능력을 키우고 이렇게 향상된 능력이 성공 경험을 만듭니다. 그 성공 경험이 다시 그릿을 발휘하는 동기로 작용합니다. 그릿이 만들어내는 이 노력의 선순환이 우리를 최고 수준으로 이끌어갑니다. 목표로 하고 있는 일이 있나요? 그 일에 필요한 세부 능력들을 나열해 보세요. 그리고 한 번에 하나씩 능력을 발전시키는 연습을 하세요. 수많은 작은 능력들이 모여 위대한 성과를 만들어냅니다.
셋째, 그릿은 환경이다.
우리가 깨닫고 있든 아니든 간에 우리가 사는 환경이자 동일시 대상인 문화는 우리 존재의 거의 전부를 형성하는 강 강력한 힘입니다. 강한 투지를 원한다면 투지가 넘치는 문화를 찾아서 합류하라. 당신이 지도자이며 조직의 구성원들이 강한 투지를 갖기를 원한다면 투지 넘치는 문화를 조성하 그릿을 키우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그에 맞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동조 욕구가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특정 행동을 하면 그대로 모방합니다. 의식하지 않아도 자녀들은 부모의 성격, 말투, 습관 등을 그대로 따라 합니다. 그러니 그릿이 넘치는 환경에 자주 노출되면 그릿이 강해집니다. 반대로 그릿이 부족한 환경에 노출되면 그릿이 약해집니다. 풀린 효과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세대가 지날수록 평균 IQ가 높아지는 현상을 뜻합니다. 뇌가 컴퓨터처럼 업데이트돼서 부모님 세대보다 자식 세대가 훨씬 더 똑똑한 뇌를 가지고 태어나는 걸까요?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세대가 지날수록 조기 교육도 많아지고 유통되는 정보도 많아집니다. 새로운 기술 발명도 등장합니다. 부모 세대 대비 기본적으로 접하는 정보의 질과 양이 다르니 평균 IQ가 높아지는 겁니다.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환경이 바뀌니 특성이 달라지는 겁니다. 그릿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님이 끈기와 열정을 꾸준히 보이면 자녀의 그릿도 강해집니다. 그릿이 강한 친구들과 어울리면 내 그릿도 강해집니다. 투지 넘치는 회사에서 일한다면 내 투지도 성장합니다. 수많은 자기 개발서 특히 습관 관련 책들이 환경 설정을 그렇게나 강조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집단마다 중시하는 가치가 다릅니다. 조기 축구회에서는 축구 잘하는 사람이 왕입니다. 학원에서 공부 잘하는 사람이 최고고, 투자 모임에서는 투자 잘하는 사람이 가장 대접받습니다. 그러니 그릿을 키우고 싶다면 그릿을 중시하는 집단에 들어가야 합니다. 성과가 더디게 나더라도 꾸준함을 칭찬해 주고 노력이 대접받는 집단을 찾아야 합니다. 환경을 이기는 의지는 없습니다. 그릿을 발휘하기 위해 의지를 키우고 노력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릿이 강한 공동체에 소속되는 겁니다. 환경을 바꾸면 그릿도 바뀝니다. 그릿이 바뀌면 성과도 바뀝니다.
제대로 된 노력 그릿을 발휘해야 한다.
엔젤라 더크워스 교수는 성취는 기술 곱하기 노력이라 말합니다. 그런데 기술은 재능 곱하기 노력입니다. 결론적으로 성취는 재능 곱하기 노력의 제곱입니다. 재능보다 노력이 곱절로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릿은 재능에 상관없이 노력만 하면 된다는 판타지 소설이 아닙니다. 성취는 재능 곱하기 노력의 제곱이라는 공식에서 볼 수 있듯, 재능이 0이라면 아무리 노력해도 성취를 얻을 수 없습니다. 또한 재능이 압도적이면 노력으로 따를 수 없는 한계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우리가 모든 분야에 재능이 0인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운동 신경이 전혀 없어도 공부 머리는 어느 정도 있을 수 있고, 공부 머리가 전혀 없어도 대인관계 능력은 갖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재능은 우리의 한계를 결정짓는 용도가 아니라 어떤 분야에 노력을 쏟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용도입니다. 재능이 조금이라도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면 이제 더 중요한 건 노력입니다. 재능보다 노력이 성과에 곱절로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릿을 발휘해야 합니다. 그릿은 열정이 아니고 나침반입니다. 꾸준함이고 끈기입니다. 그릿을 올바르게 활용하고 키우려면 의식적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릿 넘치는 환경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낸 그릿이 우리에게 성공을 가져옵니다.